무재팔자-로맨스그레이

무재팔자-로맨스그레이

석두 2 3,460
무제팔자 사주에 뒷 구결이 이렇다. 돈을 모을 수 없으며 만약 모았다면 병들거나 경찰서 신세 진다,
전생에 적선안했다고 참 안좋은 사주인데 희안하게
현세의 나는 있는만큼은 아니지만 적선도 좀은 한다. 2000년에 환경연합에 월 5천원 지원도 그런건데
2008년에 들어 별거 아니지만 거래처 하나 줄어 힘들어서 환경연합 지원  끊었다만
2007년 11월 12일, 15년 1개월 보름을 같이 살던 넨내가 죽었다.
늙어 죽었다. 그래도 슬펐다.
11월 13일, 넨내를 화장장에 보내는 수속을 끝내고 돌아와서 잠뽕 한개 시켜 소주 좀 마시고 낮 잠을 잤다.
잠을 깨니 오후 5시쯤
앞에 잠시 언급한 복이라고 없어 내게 시집 못 온여인이 넨내의 원주인이다.
같이 슬프하기에는 (둘이 마주보며 질질 짜기에는)
너무 싫어서 거리로 나갔다마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그때 생각 났다. 돌고래 앞 잠수함의 하선장 한테가자.
전철 타고 가서 15분 걸어서 광안리 해변에 섰다.
망서려진다. 한참을 모래밭을 어설렁거리다가 잠수함으로 갔다.
계단을 내려가니 카운터겸 룸에 왠 미용실 퍼머집게를
주렁주렁 단 여자가 문득 나타난 인간이 누군가 본다.
서로를 알아보는게 내가 조금 빨랐다.
딱 5만원 주면서
소주와 멍기(우렁쉐이)다오
그렇게 우리는 재후했다.
12월 18일 동기회 돌고래. "2차로 구 잠수함 갑니다!"
무재팔자라고 훈수 뜬 변호사 눈이 똥그래지더라.
요즘 동기들 해운대 방면에서 자녀 결혼 시키면 피로연 자주 갖고
그럴때면 나홀로 아니면 아주 친한 녀석과
하전무네 가게를 간다. 아무도 안오면 혼자 5만원어치 대화만 나눈다.
이제는 정열과 정력을 상실한 로맨스그레이다.
참! 45살이니 몇년생인가 셈본이 안댄다. 

Comments

★쑤바™★
정열과 정력을 상실한..로맨스그레이...
표현...유쾌한 슬픔이네요.. 
giri
음..64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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