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아침 9시 반쯤 도착이였던 제주출발 부산행비행기..가
부산활주로에 동체착륙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비행기 프로펠러 바로 옆에 앉았구요...
다행이 그리 다치진 않았지만....
J항공의 대처에 분노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정말 동체착륙하고 기장이 빨리 탈출하라는 말로
잔디밭을 뛰어 나왔지만..
승무원은 아무런 지시없었고
승객이 나서서 침착할껏을 말하던군요...

흙 묻은 신발로 공항에 들어와보니
직원은 "인원부족으로 죄송하다..파악중이다"라고 말하고..
담당자가 서너번씩 바뀌면서 3시간을 바닥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우리가원하는것은 사고경위와 짐들..그리고 사후처리를 원하는건데...
그곳엔 진정한 책/임/자가 없었습니다...

디자인일 하면서
4~5명이 같이일하면서..
그래도 J항공보면서 열심히 일할려는 작은 디자인사무실같다는생각
동병상련인지 몰라도 항상 응원했는데...
그들의 사고대처능력은 0%였습니다...

살았고 안타쳣고...다행히 영화의 한장면 처럼 지나 어제의 일을 "회상"할수 있어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부산 병원에 누워 피를  흘리고 있었겠지요....

사고가 난것에 대해서는 화가 안납니다...
일부러 한게 아니고
설사 기장이 잘못이라고...
왜냐하면 "사고"이고..저는 크게 외상이 없으니깐...

하지만...일은 잘못을해도...그 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인터넷기사마져도 "승객들이 사무실로 몰려가 항의하고 농성햇다는데...

그 공항바닥에 앉아서 정말 책임자 나오라고...
사후를 묻는게 농성입니까?
책임자가.."편안하게 앉아계시면 이후에 말해주겠다"한 표현을 쓰더군요..

우린 정말 바닥에 앉아있었고...
그랬는데....

돌아오는길...그 비행기를 다시 탔고.....
그 프로펠라가 다시 나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감으니 무섭고 눈을 뜨니 더 무서웠습니다....

우리가 그 쇠조각에 몸을 맡겨 하늘을 건너왔지만...
사고후 정말..이런 기분일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말했습니다...
누가 하나 팔하나 뿌러져야 대책이 나왔을꺼라고...
승객들은 모두 걸어나왔지만..
그들이 할수있는 얘기는
"부상자는 병원으로 가자.."이것밖에.....

참 구사일생한 하루였지만...
살아있는게 어떻게 보면 일장춘몽같은 하루였지만...
하늘을 날고 있는게 앞으로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을꺼같습니다...

여러분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