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질투많아요
 
다른여자쳐다보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애기하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랑대화하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생각하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흔적남아있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랑비교하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한테웃어주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한테친절한것도싫구요
다른여자랑문자보내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랑통화하는건더싫구요
 
다른여자번호저장되어잇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통화목록에뜨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사진가지고있는것도싫구요
다른여자만나는건당연히싫어요
 
그러니까나만여자로봐주세요...



싸이광장에 이런글이 올라와 있다

내가 이글을 읽었을때 느낀 바는
이글을 올린이가 그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이렇게 느꼈다

역설의 통한 강조...상식적으로 도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말들 이지만 글쓴이는 그에게로 향한 절절한 마음을
자신은 질투가 많은 여자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문학적 감성으로 읽어 주고 느껴줘야 함에도
네티즌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댓글들이 거의...써논 글을 그대로 읽고 댓글을 달고 있다
"너무 이기적인 여자아냐?"..."넌 그남자만 생각하며 사냐?"
하는 식으로 글쓴이를 개념없는 이기주의자로 몰아 붙이고 있다

이순신장군께서 백의종군하여 명량대첩에 임하기전 선조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 전하...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이는 역설의 극치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당시 선조는 원균이 전멸당한 조선수군의 남은 병력을 육군에 편입시켜 이순신장군으로
하여금 육지에서 싸우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장군께서는 위와 같은 편지를 선조에게 보내 재기불능의 상태에서도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다"라고 최후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역설의
진리를 편지에 담아 보냈다

선조는 결국 이순신장군의 이러한 충정에 수군의 육군편입의 명을 거두게 되고
이순신장군은 단 12척의 배와 천명남짓의 패잔병으로 330여척의 배와 10만여명의
정예 일본수군과 맞서 싸워 세계해전사에 전무후무한 승리를 거둔다

"전하...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직도"라는 말에
감동을 받고 이 짧은 문장에서 소름끼칠 정도의 전율과 감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만약 윗글을 감성적이지 않는 요즘 네티즌들이 봤다면 그 밑에 댓글이 어떻게 달렸을까
하고....생각 해 보면 씁씁한 웃음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즈음 사람들은 감성이 너무 매말라 있는 것 같다
삭막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차가운 콘크리트벽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에
감성적인 삶을 바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일까

특히 1020세대들은 폭력적인 컴퓨터게임과 무분별한 저질영상물에 빠져들고
온통 남을 비방하는 막가파식의 인터넷 댓글문화에 익숙 해져서
문학적 소양과 인간적 감성을 터득할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