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젊은 수련의의 오진이었습니다.
썩을눔...급성폐렴으로 몇일 입원한 하믄 되실분을
암이라고 해...잡긋...
그날 제가 여기 올린 글을 다시 보니
완전 반이성 상실상태로 올렸던데...

암튼 오늘 무사히 퇴원하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늙으신(아직 그리 심히 연로하지 않으셨지만) 부모님은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늘 맘준비를 할것과
그리고 새삼 가족의 울타리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무심하기 그지없는 저도...
날이면 날마다 시간될때마다 병원출퇴근을 시도했고
생업이 바쁜 울누님들도 일이 끝나면 병원으로 달려왔고...
덕분에 가족들이 무척 자주 뭉쳤습니다...

낭중에 한번 온 식구 다모여서 술한잔 하믄서
회포라도 풀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며 나이를 더해갈수록
왠지 중압감만 더해갑니다.
적당히 두려움이란걸 아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걸까요?
시안하나하나 만들때마다 엄습하는 두려움...

20대의 나는 지금보다 훨 실력도 없었고 일적으로 무지했지만
무모하리만치 자신감도 있었고 시안이 바꾸맞아도
"그래.. 이 정도에 기죽지 않아"하며 스스로를 다독거릴줄도 알았는데..
이제는 시안하나하나 작업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되네요.

물론 90년대만큼 일들이 많지않고
지금은 정말 목숨연명할치만큼만의 일만 남은상황이라 더 그렇기도 하지만...
이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어찌 이겨낼지....

음주가무로 이겨내기 힘든 스트레스이기에 어찌할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