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동행, 그 세번째

타인과의 동행, 그 세번째

석두 7 5,986
이수는 한가지 빼고는 팔방으로 매우 뛰어 났다. 우선 업무에 관한한 너무 빼어낫다.
평소 한가할때면 회사업무 데이타베이스 꼭 챙겨둔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이 있다면 무조건 잔다,
왜? 회사 주변의 소문난 술집, 소문난 여자, 등등을 찾아가노라 밤을 세울만큼 바쁘니까.
모자란 한가지는 가족개념이 없다.
아마 양녕대군 후손의 기질이 생활화 되었을거다.

그가 시청 새마을지도계에 소개해준 박만이라는 자가
입지 굳히기기 성공하여 거만 떨 무렵이다. 그는 요즘 말로하면
비정규직이다. 공무원 편제로는 고용직이다. 1년에 한번 고용계약을 맺는다.
그런데 직급이 사무관이다. 말도 안된다만 그걸 씌워줐다고
아무데서나 사무관 행세하겠단다. 물론 슬라이드 자막제작업체인
내 근무처는 지 밥이다. 시도 때도 없이 와서 자짱면 기스면 울면 사달란다.
사장 없으면 누가 돈 내노? 사원 월급 지때 못챙겨 주는 우리 업계 아닌가.
졸지에 지 짜장면 대 주는 신세가 되었다.

6월에 윤양이라고 레타링펜의 도사인 금성사(현 에지와 지스)디자인부 출신 아가씨가
결혼으로 이 기획실을 떠난 후임에 막 전문학교 출신 양희가 옵니다. 콤파스로 원도 제대로 못그리는 인쇄공학과 출신입니다. 물론 식자 따 붙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내가 몇개월 빠르다고 하나 둘 가르쳐줍니다.
그 간에 이수는 갈 때 없으면 내게 옵니다. 자연히 우리 셋이 술자리 자주 갖습니다.
양희는 생각보다 술이 셉니다.

당시 슬라이드 제작업계는 매년 년초 성수기입니다.
부산시의 경우 구청이 아마 12개였을까. 5:7로 두 업체가 나누어 가집니다.
구정보고를 주 2회한다면 6주안에 긑나는 행사에 자막 40컷드 만드는거는 노가다입니다.

자막원고 사진식자실에 넘기면
잘 하면 36시간내에 받고요. 이걸 요즘의 워드의 "좌우 가로맞추기"가 안 된 경우 일일이 식자 떼어서 수동정렬하고요
제판촬영해서 색갈별 리스필름 뜨고요.

그 과정을 양희와 둘이서 밤 세우며 해 치웁니다.
그래서 마지막 구청의 슬라이드 납품하면 약 한달보름 밤샘비슷합니다.
 당시 내 나이 아마 이팔이 아닌 49일꺼다.

사장은 어딘가 가고 둘이서 사무실에서
한해의 노고로 술한잔한다는게
안주 없는 사무실에서 마시기에는 뭣해서 이상한 양주(세븐의스키 후신?)로 마셨는데
 너무 찐해가지고 그만 섬씽이 됩니다.

드디어 석실장 결혼할 여자 만납니다. 

Comments

mamelda
기대 됩니다~~ ^^ 
★쑤바™★
결혼..안하신걸로 알고 있었는데..나는...+_+;;; 
★쑤바™★
으악.......!!!
드뎌...본격적인....+ㅁ+;;;;;;

다른 수많은(?) 여인네들 얘기보다...
이번 이야기가 제일 흥미진진...ㅋㅋ 
풀나무
우와~ 결혼하셨을거라 생각했는데.. 죄송합니다^^  근데 정말 축하드려요^^
멋지다....  부러워요^^ 
윤영이
항상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며 조용한 석실장님 사진보며 좋아 했었는데...

그런 분의 반려자는 어떤 분이실까...ㅎ 
윈드써핑
으악!!! 빨리 올려주세요~ 담이 넘넘 기대되요~ ㅎㅎㅎㅎ 
명랑!
으악~~! 몇 살 차이인데요? emoticon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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