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샘님의 글을 읽고......

돔샘님의 글을 읽고......

아사달 6 10,266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목소리로 자신을 이야기 하는 시대입니다.
눈 둘 곳 없고, 귀 기울일 곳 간데 없는 정보의 홍수요 소리의 전쟁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 디자이너가 만들어가고 만들어내는 수많은 작업물도 내 손을 떠나 타인에게로 향하는 순간 작품에서 공해로 변질되어지기 쉬운 세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거목이 울창한 숲을 보고 건강한 숲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무가 우거져 바람하나 빛하나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다하여 건강한 숲은 아니죠.
건강한 숲이란 크고 작음, 굵고 얇음, 나무와 풀, 잎이 뾰족한 녀석과 넓고 둥근녀석, 가지에 열매를 맺는 녀석과 뿌리에 맺는 녀석, 여러해 살이와 한해살이 등등.....

위에 열거한 것보다 더 많은 대칭점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마도 건강한 숲이고 원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숲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은 크던 아니면 작던 간에 일정한 균형의 패턴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존재합니다.
어느 하나가 너무 성장하고 주변을 지배해 단일화 되는 것을 막으려 합니다. 그것은 다양성 속에서 더많은 식생이 번창하길 바라는 태초의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디자이너가 만들어가는 세상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고 하면 너무 억지스러운 비약이 될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작업물 중에서 유독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흔히 좋은 디자인이란 그속에 간과할 수 없는 대칭의 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하나가 크면 다른 하나는 작아야 하고, 어느 한 부분이 채워지면 다른 한곳은 비워져야 하고, 이미지가 화려하면 텍스트는 조금은 단순하고 색을 최대한 절제해야 하는 등의 균형이 그것이죠..... 흔히들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중 대부분이 균형을 잡지 못함에 기인합니다. 원색인쇄물이라 해서 사진도 화려하고 텍스트도 화려하고 게다가 서체의 종류도 헤아리기 어렵고..... 예전에 비해 많은 서체가 개발되어지고 판매되어지는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내 디자이너가 서체의 글꼴에 관심과 애정을 갖지 않으면 단 한줄의 텍스트를 타이핑 할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특수한 목적으로 특정한 느낌을 주기위해 만들어진....제가 보기엔 너무도 조악한....서체가 난무한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 서체 개발하는 입장에서 보면 나쁜 소비자 중에 하나가 저일지도 모릅니다.....ㅎㅎㅎㅎ
균형감 없는 디자인을 보노라면 칼라차트를 보는 듯도 하고, 서체목록을 보는듯도 합니다.

대부분의 명성을 얻은 화가들의 행보를 드려다보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사실적 뎃생에서 출발해 반추상으로 결국 노년의 황금기....그 개인이 추구하는 사상의 정점에 이르는....에 다다르면 잘라내고 비워내고 세밀한 채에 걸러내 마침내 남은 한방울의 진수만을 화폭에 담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무슨말일까요....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색과 글자꼴이 존재하지만 결국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는 것에 그 수많은 것들이 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회화의 정점에 추상화가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평생 사실화의 대가로 남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타고 남은 재가 가장 순수한 것이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함이 있죠.

좋은 디자인은 아마도 레이아웃의 좋고 나쁨을 논하기 이전에 적절한 서체의 선택과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담아 낼 종이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종이는 어항과 같은 것이요, 글꼴은 어항속의 금붕어 이거든요....좋은 어항에 금붕어 한마리 그리고 녀석이 건강하게 헤엄치고 놀수 있는 수초 하나 맛있는 사료 서너알....
색을 더하고 이미지를 추가하고 정렬방법을 선택하는 자간과 행간 등 이 모든 것은
위에 말한 금붕어 키우는 일과 같다고 할까요....

말이 길어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있죠.....
영문은 한글에 비해 디자인이 수월해.....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과 함께 주절주절 두서 없는  족적을 남깁니다..... 

Comments

아사달
돔샘님이 올려주신 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저자가 누구이던간에......읽고 생각하고 다시금 마음 다잡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한 아니, 족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간에 좋은글에 대한 저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종종 올려주시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경청하겠습니다.

덥고 습한 장마의 한복판에 서있는 오늘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글을 읽고 계신 모든분들께......^^ 
mamelda
저도 감사 ^^ 
7으감각
좋은글 잘 봤습니다... ^^
님의 글 덕분에 맘을 다시잡아보네요~ 감사합니다. 
돔샘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거
기쁜일이죠..
아사달님이 쓰신 글 대부분이 디자이너라면 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감할 겁니다.
다시 한번더 깔끔하게 정리하셔서 글 올려주신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바쁜 시간 쪼개서 이렇게 글 남겨 주시는게)
그리고 제가 올린 글은 제가 쓴글이 아닙니다..
누구한테 두서없이 말하라면 하겠는데..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는게 저의 단점이죠...  하하 

창밖에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군요..
아무쪼록 올 여름 이 비처럼 시원한 일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 적어 봅니다. 
★쑤바™★
대칭의 균형이라.... 
고재은
아사달님은 생각을 글로 참 잘 표현하시네요.
공감도 많이 가구요.

스쳐지나가는 많은 말들과 넘쳐나는 정보들의 홍수 속에
가끔씩이라도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글들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하는 것 같아 참 좋군요.
마치 각성제 같다고 해야 하나...ㅎㅎ
님의 말이 꼭 제 생각과 동일하다고 해서 좋다는 말이 아니구요,

"금붕어를 잘 키워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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