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찾아올 때..
★쑤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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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3 15:23
* * *
천사가 그대를 찾아온다면
천사가 내려온다면
그대가 천사에게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눈물이 아니라
언제나 시작이라는
언제나 시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
* * *
천사가 나를 찾아오는 때는,,
절망해서,,,
그 큰 상실감에,,
간절히 도움을 구할 때가 아니라..
눈물을 닦고,,
다리에 힘주어, 발자국 내딛고..
처음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그때라.
내가 천사에게...
'믿음"을 줄 때라.
그래서...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처음처럼.
처음으로.
너무 성급했고,,
너무 서둘렀다.
괜한 말 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앞섰다.
이놈의 조급증 때문이다.
앞서나가는 생각 때문이다.
서두르다 늘 넘어져서 무릎 찧으면서도..
피 맺힌거 잊어버리고...
금새 또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숨이 찬거다.
호흡이 가빠오니..
심장은 오르락 내리락 쉴 틈이 없고..
머릿속은 전기충격기로 지진것마냥,,
올바른 판단 내릴것도 없이..
나오는대로 내뱉고...
떠오른대로 행동한다.
그러다보니...
사지를 바르작거리며..
몸 전체가 발작을 한다.
발작을 멈추려면...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저,,
그날....
제가 했던말은 잊어주세요.
술에 취하기도 했었고..
기분에 취하기도 했었고...
약간은 들뜨고..
약간은 설레서...
에라~ 모르겠다.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날....
제가 했던말은,,,부디 잊어주세요.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
없었던 일이 되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거든요.
다시 시작해야...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거든요.
끝내겠다는게 아니라..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어쩌면...지금보다 더 걸리겠지만..
조급한 마음만 부풀어서..
빨리빨리 해치우는 것 보다는 낫잖아요.
그래서요.
그래서 그래요.
들었겠지만,
그러므로,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그냥..
지금은..그냥...
그냥...안할래요, 저.
음... 그건 고백이 아닐런지....... 누굴까 좋았겠네....
emoticon_012
싸바싸바~룰라노래가 생각나요-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