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팔자3

무재팔자3

석두 2 4,694
만화도 아니고 코메디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10여분만에 일어난 약혼!
아차! 하기에는 현찰 30만원이 증거이다.
돌고래횟집이 친구네 식당이면 약 300미터 떨어진 해변에 또 다른 동기가 셀프 경맥주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린 약혼 기념으로 그곳으로 옮겼다.
그 셀프집은 그 근처의 동기들이 자주 이용했다. 그날도 두어명이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다.
돌고래 사장 왈 "드디어 우리 동기회의 숙원사업인 전득마이 장가 보냅니다. 박수"

하상무하고 둘이 해변에 앉았다. 그때는 아마 광안대교가 건설중이였을 것이다.
하상무 내게 묻는다 "이게 현실입니까? 장난입니까?"
내가 뭐라해야 되는지 모른다. 단 하나
아주 오래 전에 자염이란 소녀가 자살했다. 하전무를 볼 때에는 그 자염이가 그대로 떠 올랐다. 이목구비는 자염이는 앙증스럽게 작고 또렸했는데 이 하전무는 눈 크고 콧대 날카로와 자염이와 정 반대였다만 체구가 100% 죽은 자염이였다. 그래서 내가 끌렸나?
또 하나 아주 멍청한 상상은 이 여자 나이를 미루어보면 거의 자염이 환생했다면 비슷한나이일 것이다라는 망상과 집착이 내가 그 여자에게 끌린 것이다.
둘의 약혼이야기가 순식간에 동기 사회에 퍼진건 나중에 알았다.
우리 둘은 그날 해변에서 다음에 만나 어찌할 것인지 의논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시 만날 날을 약속안하고 몇날 며칠이 지나고 다음 월례회때보니 하상무는 단란주점잠수함을 넘기고 사라져 버렸다.
내 주변에서 떠난 여인이 어디 한둘이가
한밤의 헤프닝으로 끝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변호사 동기가 하전무를 찾아갔단다. 술 한잔 팔아주면서 이 석실장 사주가 무재팔자이니 하전무 고생하지 말라며 충고를 주었단다.
글쎄 누굴 위한건지 모르겠다만 이 변호사 친구 지 무훈을 동기들에게 자랑하는데
이걸 웃어야하나. 화를 내야 하나,
진실은 내 옆에 오래전부터 여자가 있는데,
무제팔자라 그 여자 부모가 시집 못 보낸다하여 결혼 안한 여자가 있다는거고.
돌고래 사장의 느닷없는 중매 사실을 알고 마음 상한 여인을 위로한거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5년여가 흘른거 같다. 2007년 8월에 동기들과 부산시내 한복판에 있는 황령산에 가족산행을 했는데
돌고래횟집 마누라 내 옆에 와서
"모르제? 하양이 다시 돌아온거"
황령산에서 동쪽으로 하산하면 광안리해변이다.
경성대학 근처에서 한식 풀코스 밟고, 근처 노래방 가서 노래 몇곡 부르고 마지막 셋이 광안리 해변에서 소주 마시고 한친구가 취해 고꾸러져서 다른 친구가 델고 가고나니 해변에 나만 홀로 남았다.
마음은 잠수함이 무척 끌리나 끝난 이야기 아니냐.
그리고 주머니엔 2만원 정도 있다.
그 전에도 2만원으로 단란주점에서 소주 마신 저 있었지만
보고싶어도 그냥 돌아섰다.계속 

Comments

쑤랭
진짜 .. 짠하다.   
★쑤바™★
자염이.......
작년 여름에 시리즈로 올렸던 그녀가 다시 등장하네요..
미련속에서나마...

갑자기...마음이 짠 해져요..
다음편 기대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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