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아마 처음일거 같다.

이렇게 나라를 생각하고 걱정한 것은 정말 난생 처음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여서일까..

우리손으로 뽑아놓은 대표를 100일도 안되서 죽일듯이 미워하면서

한달이 다되도록 매일같이 내려오라고 떼쓰고 있는 우리들이나

미워한다고 정말 왕따마냥 귀막고서 어떻게 거짓말을 해서

이번만 넘기면 한 1년후면 괜찮겠지..옛날에도 그랬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앉아있는 그 대표나..

그 중간에서 자기 밥그릇 날아갈까 눈치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인들..공무원들..경찰들 이나..

서로들 자기생각들에 빠져 자기방법대로 하면 옳다고 하는 생각들에 빠져있을 뿐이지

적어도 한번이라도 반대편의 입장에서 생각을 못하고 있으니

올해들어 닥친 우리나라의 이 위기는 이 상태로는 절대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세상사람들이 너무 이명박후보를 밀어주길래 약자편에 선다고 다른후보를 찍을정도로

정치니 행정이니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이렇게 내가사는 나라의 걱정을 하게 되다니..내가 걱정을 하면서도 참 어이가 없다.

게다가 내가 걱정하고 고민한다고 무슨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결책을 낸다고 해서 아무런 힘도 없어서 해결책을 밀어붙일 위치에 있는것도 아니기에

더 답답하기만 하다.

대통령이면 대통령답게 일을 해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대통령이 모든것을 다 바꿀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것이 다 좋은쪽으로 바뀔거라고

너무 섣부르게 믿어버린 우리들이 너무 바보같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모두 그렇게 별 생각없이 막연하게 너무나 중요한 대사를 그르쳐 버린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이 나라에 독재정권이 있었어도 이 나라는 망하지 않았었다.

이 나라에 무능한 대통령이 있었어도 그래도 나라는 그럭저럭 잘 굴러갔었다.

아무리 개판치는 지도자가 있어도 이 나라는 망하지는 않는다.

단지 선택을 잘못한 것 뿐이다. 역시 5년간 이 나라는 갤갤대면서 그렇게 굴러갈 것이다.

우리가 뽑아놓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성급하게 판단내려서는 안된다.

그렇게 나라를 말아먹는것도 다 우리 국민의 책임이다.

후보시절 공약이 거짓말이었어도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된것은 우리 책임이다. 거짓말하는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잘살게 해준대서 무턱대고 뽑지 않았던가..노무현대통령보다 부도덕할지는

몰라도 일은 잘할거라고 그러지 않았던가..

결국 책임은 우리가 지는 것이다. 어떤 자리에서 일을 하던지 간에 인성이 바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간과한 우리의 책임이다.

며칠밤을 새면서 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시민들은 숭고하다. 그들의 목적도 방법도 행위도

모두 옳은 일이다. 절대 그것은 폄하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것으로 지금

이 나라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그 기대대로 이 나라가 바뀐다면

그건 다시 입장이 바뀌어 우리가 책임을 회피한 것이 되어버리게 될 것이다. 좋다고 뽑아줬다가

잘못했다고 우리가 정해준 임기도 못채우게 하고 자리에서 끌어내린 무책임한 국민이

되버리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도 역시 앞으로 5년간 그 책임을 질 생각을 하니 너무나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참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