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사고쳤음돠-_ㅜ;;;

쩝... 사고쳤음돠-_ㅜ;;;

applemint 10 10,657
회사를 그만둔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운이 좋아 정말 좋은 분을 만나서
 그 분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드디어 두근거리는 그 첫 날이었죠.
 서로 스케쥴이 있어 점심식사 후 그 분 없이 저 혼자 사무실에 남아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일은 맥 쿽 3.3 파일을 IBM 인디자인에서 열어
 인디자인 포맷에 맞게끔 조절한 뒤 PDF로 변환해 클라이언트에게 넘기는 것...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쿽 3.3 데이터를 인디자인에서 열어서 손 좀 더 봐서
 몇 권의 책도 인쇄해봤던 터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금방 끝낼줄로 알고 시작했는데...


 이게 왠 걸;;;
 아무리 해도.. 쿽 3.3 파일이 인디자인에서 안 열리는겁니다;;;
 무슨 이상한 에러창이 뜨면서 말이죠.. 대충 딸리는 영어 실력으로 해석해보니,
 다른 외부의 링크가 깨졌다면서.. 쿽에 가서 다시 파일을 열어 조정하라는 겁니다.
 만일 그냥 지나치고 파일을 열겠다면 ok를 누르라길래 눌렀더니
 조금 컨버팅이 되다가 그냥 창이 없어지더군요.. 실행이 되다 만거죠.
 CS2에서는 그냥 컨버팅이 되다 에러창 한 번 뜨고 말고,
 CS3는 그래도 상위 버전이라고 부연 설명이 한 번은 더 나오긴 하더군요..
 그래도 역시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구요.
 하도 열이 받아서 대체 왜 이러는걸까, 한참을 실갱이를 벌였더랬습니다.
 그렇게 1시간, 2시간... 주변에 인디자인을 잘 다루는 사람도 없어서
 어디다 묻기도 참 그렇고... 정말 혼자서 책도 뒤져보고 인디자인포럼에도 가 보고,
 토맥도 뒤져보고... 암튼 제 생각에 맥에 관련된 곳은 다 뒤져본 것 같습니다.
 인디자인 카페에도 가서 물어도 보고... 그렇지만 결국 끝끝내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죠... 시간은 가는데... 정말 속터지더군요.


 같이 하기로 한 분께는 나름 큰 소리 빵빵 쳐놨는데.. 이거 참 첫 날부터 면목도 없고...
 도무지 면이 서질 않기도 하고, 그래도 내가 벌린 일인데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일념으로 단 하나의 가능성까지 놓치지 않고 모조리 다 시도해봤습니다.


 그러다가.. 혹시 파일명 때문에 에러가 나는 것이 아닐까, 싶어져서
 맥에서 파일명을 바꿔서 다시 별도 저장을 해서 파일 모으기를 한 후,
 그 폴더를 제 USB에 옮겨 담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맥이 다운이 되버리더라구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USB를 보니까.. 진행상황은 한 3분의 1 정도...
 여태까지 수백번은 맥이 다운되는 걸 겪어왔지만,
 이번처럼 USB에 파일을 옮기다가 갑자기 이러는 경우는 처음이라...
 게다가 컴이 제 것도 아니고 그 분 회사 컴인데... 순간 손이 후덜덜 떨리더군요.
 결국 다른 방도가 없어 맥을 강제종료하고 재부팅 했는데...
 글쎄.. 디스켓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나고... 그 안에 물음표가 깜박이더군요.
 뭔지는 잘 몰라도, 뭔가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신호였습니다. ;;;
 너무 놀란 저는.. 순간 어찌할 줄을 몰라 우왕좌왕 당황했다가...
 결국.. 밖에서 업무를 보고 계신 그 분께 전화를 드렸죠.
 저 같았으면 날도 덥고 짜증지수도 어마어마한 날이라 아마 짜증이 확 났을텐데...
 그래도.. 그냥 웃으면서, 저더러 일단은 그냥 다 두고 그만 들어가봐도 좋다고 하시는데...
 너무 죄송스러워서.. 처음에는 컴 고쳐질 때까지 계속 있겠다고 그랬더니
 안 그래도 된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너무 좋은 분이시구나.. 싶은 생각에 더 죄송한 마음이... ㅠㅠ
 할 수 없이 사무실을 나서면서도.. 계속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서
 나름 장문의 편지를 쓰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쓰고 나왔는데... 휴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내 발걸음도 무겁고 머리 속은 온통 혼란스럽고...
 오늘 하루 정말 잘 해보려고 그랬는데... 결국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게 됐으니
 정말 기운 쭉 빠지더라구요.. 날씨는 또 왜 그리 더운지.
 휴... 방금 그 분께 전화드렸더니... 인제 수리 시작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디 그 맥이 제발 무사히 살아날 수 있기를...ㅠㅠ



 그리고 저도 사고 인제는 그만 치고 싶습니다
 ㅠㅠ 

Comments

mamelda
잘 해결 되실거예요~~ 홧팅!!
다음에 가실 때 도너츠라도 사가세요 ^^ 
★쑤바™★
컥....
400페이지 파일 몽땅 날아갔던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구나...ㅠ_ㅠ 
ppoi
저런;;;-_-;; 흔하지 않은일이 두개나 겹치셨군요...
물음표라면... 맥OS문제 아닌가용? 
시실리안
저는 인디자인만 쓰는지라... 인디자인쓰다 쿽쓰면 정말 불편하던데욤 ㅎ
요즘은 인디자인을 만이쓰는것같더라구욤 
누리미르
잘 해결 하셨을꺼예요~^^
힘내세요~~~ 
신비언니
잘...해결될꺼에요....... 화이삼......
 
비주얼트리+미키+
디스켓이 떳다면 잘 해결 되실 꺼에요~! 힘내세요..
며루님은 정말 끔찍하신가보네요..두번이나 연거푸..ㅎ 
석두
두달에 한번, 8면 산악회 회보 만들면서 교정본으로 인디자인 변환,  pdf출력합니다.
cs3는 서체문제로 포기하고 cs에서만 변환시키는데 인디자인에서 불러들이면서
그림파일 링크 여부를 물어옵니다. 무시해도 상관없는게 하위버전이라서 그럴겁니다.
처음에는 그림파일 다 링크시켰지만 이제는 시간관계상 무시하는겁니다.
변환된 데이타 자세히 보면 글자들이 한개씩 누락된게 있습니다.
건너 에서 너, 않좋다 에서 않  오른쪽 에서 쪽 등
특정글자가 누락되니 참고바랍니다.
3.3에서 하리꼬미 된 것을 한페이지씩 카피해서 따로 앉혀주기도 하는 데
이 때 문서 방향 바로 잡기가 참 수월하더군요.
위쪽 메뉴에 보면 각도별 골라잡는게 있습니다. -90도 -180도 이런식으로요. 
며루
헉;; 끔찍하다;; ;;;;;;;;;;
난 아직까지 제일 무서운게 쿼크도큐 오류나서 안열릴때가 제일 무섭던데;;
부디 무사복구하시기를.. ;;ㅜㅜ 
며루
헉;; 끔찍하다;; ;;;;;;;;;;
난 아직까지 제일 무서운게 쿼크도큐 오류나서 안열릴때가 제일 무섭던데;;
부디 무사복구하시기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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