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4개월차.. 생각이 많아지네요. (스압 ㅠㅠ)

신입 4개월차.. 생각이 많아지네요. (스압 ㅠㅠ)

Luna 6 5,812
전문대에서 시각 전공하고 1년을 넘게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취업을 못하다가
작년 가을 입사했어요..

회사가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경력자와 신입 모두 새로 채용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제가 1빠로 입사하게 된거죠.

맥학원 다니면서 솔직히 좀 느긋한 맘이 있어서
수업들으면서 포폴작업을 안하다시피 했고
수료하고나서 포폴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원장샘이 지금 취업할 생각있음 한번 가보라 하시더라구요.
실장(사장)이란 사람이 성격도 시원시원한거 같으니
제가 맘에들면 써줄수도 있으니 한번 부딪혀보라고 하시데요..

글서 아직 한권에 다 차지도 않는거 자잘하게 한두개 들고가느니
(졸업작품은 솔직히 성에 안 차서 버리고 싶은 수준이고요..ㅠㅠ)
그냥 이력서만 디자인해서 들고갔어요.
면접볼때 미리 양해구했고요.

여튼 면접을 보고.. 연봉 1200으로 수습없이 다니기로 했어요.
(후에 식대가 별도로 생김.. 월 10만원)
제 위에 사수 두명정도를 더 뽑는걸로 계획되어 있었고
일도 제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인데다 배울것도 많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어요.

근데.. 3개월치의 월급을 받고.. 4개월을 달리고 있는 지금..
슬슬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생각처럼 사람이 안 뽑혀서 여즉 저 혼자 일하고 있어요.

입사첫달.. 이전 담당자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완전 펑크나버린 상태에서
제가 넘겨받았고 그와중에 사수를 한명 뽑았는데 맥 무경력자..
아범 경력은 꽤 됐던걸로 기억하는데
맥다루는걸 망설이고있던데다 입사 첫날부터 야근에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더니
담날부터 안나오더라고요.. 제 기억으로는 우리랑 조건이 딱 맞지 않는다 싶은데도 꽤 많은 연봉을 받기로 했었거든요.. 흠 암튼 그렇고

그 전후로 실장님이 잡보고 통화하신게 제가 옆에서 들은것만 20건이 넘고..
면접보기로 한게 약 10명.. 진짜 면접날 약속지키고 나온사람 3명..
1. 포트폴리오 들고와서 딱 사무실 보고 성에 안찼던지 사무적으로 연봉협상 대충하고 감.
2. 앞서 언급한 아범경력자
3. 연봉협상까지 다 하고 실장님이 생각해보고 연락주라고 함. 결국 연락 안옴.

그뒤로 계속 지지부진.. 면접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하니 실장님도 지치고..
지방에선 적어도 자기분야 아니라고(전 CI만 할거예요.. 등) 안하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여기선 사람뽑기 힘들다고 하소연..ㅠㅠ

그렇게 한달넘게 훌쩍 보내고 지난달쯤엔가 한명 면접보고 뽑았는데
면접보는거 듣자하니 이래저래 합친 경력이 가까스로 1년쯤 되는것 같고
(3개월,6개월 요런거 다 합쳐서 쓴듯..)
이런식으로 일한건 경력으로 거의 안 쳐준다고 알고있었거든요.
근데 연봉협상때 1800.. 헉.. 저랑 600이나 차이가 나네ㅠㅠ

그전에도 계속 생각은 많았었는데 저랑 600이나 차이가 나게 협상이 되니까
제가 잘못 알고잇었나 싶더라구요.
전 신입 1000~1200정도 받는걸로 알고 그렇게 말씀드렸고 그럼 1200하자 하신거거등요.
(토맥 눈팅좀 해보니 적게받은것도 아닌거같고..)

암튼 그렇게 제가봤을땐 그분께 과분한 연봉수준제시받았고 전 당연히 나올줄 알았어요.
실장님이 포폴 보시고 디자인하는 스타일이 난해하다고 작업하는걸 봐야겠다 하시곤
포스터 하나 편한마음으로 해보라 하셨어요. (실장님 이거 주고 출장가심)
저라도 부담스럽긴 했겠지만 여튼 작업물 내고 갔고..
저랑 상의후에 나오시라고 연락드렸는데 안나오더라구요.

휴.. 이쯤되니 저도 포기상태.. 사수 생기는건 바라기 힘들다는걸 파악했구요.
저 혼자서도 일이 돌아가니까.. 경력자 뽑느라 시간 허비하느니 일단 신입이라도 데려다놓자.. 는 심정이 되신건지 막내라도 뽑겠다고 하시네요.

글서 엊그제 면접보러 오신분..
비전공자인데 전직장에서 대리로 월 150정도 받았다 하시데요..
맥은 첨이라서 그정도 대우 못받을거에 대해선 서로 이해하고 협상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먼저들어왔고 같은 신입이나 마찬가지이니
제가 받는거보단 더 줄수는 없다.. 입장이 그렇다.. 하심서 1200에 식대 10얘기하셨어요.

역시 저라도 그랬겠지만 안 나오더라구요..

휴.. 저렇게 여러사람 거치는 거 보니까..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 이쪽 일 하는 사람이 전무하다보니까
제가 받고 있는 임금 수준이나 근무환경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길 나눌수 있는 사람이 없는거예요..
사실 연봉협상때도 학원 카페에 원장샘이 써놓으신 글 보고 대충 때려잡은거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적에 쓰신 건지도 모르는데;;)

암튼.. 1800씩이나 준다는데도 뻥 차버리고 가는 사람..
(제가 바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아직 셋팅이 안 되어있다는것만 빼면 근무환경은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
면접보기로 시간약속 다 잡아놓고 안 나오는건 예사에..
전화통화 하시는거 들어보면 '뭐하는 회사예요?' '홈페이지는 있나요?' 요거부터 묻고
홈페이지 없다고 하면 죄송합니다. 하는 사람들..

모르겠어요. 어떤 조건이어야 다닐만한 회사인건지..
한달에 1/3~반 정도는 야근..
정말 바쁘면 야~~~근 하고 토욜도 가끔 나오고..
혼자있는걸 좋아하는 제가 이젠 조금 쓸쓸한 기분도 들고..
(사장님이 일주일의 반은 출장가서 안계세요)

지금 이쪽 업계 현실을 모르다보니까
제가 너무 멋모르고 붙어있는건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일 없을때 심심해서 지난자료 뒤적여봤더니 2000년도에 임금 90만원 계약서가 있네요.
그때당시 회사가 대구에 있었으니 지방격차에 벌써 7~8년전 얘기란걸 고려해보면..
근데 지금 내가받는 임금이랑 10만원(밥값합하면 20이라지만)이라니..
갑자기 머리가 뻥 맞은거 같네요.

열악하다 짜다 얘긴 많이 듣고 각오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적당치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1년을 열심히 다니고 연봉협상을 새로 할 때도 얼마나 인상되는건지
에휴.. 혼자있으니 이것저것 답답한게 많네요.

바쁜거 끝나고 시간 널럴하길래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소연 좀 해봅니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주변 상황이나..ㅠㅠ
(나 20년전엔 30받고 일했음.. ㄳ 이런거 말구요 흑흑)
지금 업계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요..

*참 저희는 출판물만 하는건 아니고 디자인기획사예요..ㅠㅠ 

Comments

행복술사
밥만 먹여줘도 좋아요 디자인 일 시켜주세요 ㅠ0ㅠ 
★쑤바™★
씨실리는 운이 좋았어~ㅋㅋ 
시실리안
나이도 있고 여러 경험을 대기업에서 해서 아무래도 조건이 좋았던것같아요. 당연히.. 저에 대한 열정들을 높게 평가해주셨고... 그래도 역시 돈이 작더라도..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고싶단 생각이 아주 많이들어요.......... 팬시나.. 아트북... 하지만 그쪽을 다루는 회사들의 문은 좁고 대부분이 대기업에서 메이저급이라 방향을 틀었종,,, 
시실리안
전 처음에 뭣모르고 디자인회사 첨입사할때 2000불러서 ok되구.. 일하다보니.. 꿈에 방향이 틀려서 리턴했죠.. 지금은 협상을 잘해서..3000가까이 되긴하지만.. 누구에게 말하면.. 말그대로 디자인쪽경력은 1년채 안됩니다. 그리고 보통 5년차가 하는 일들을 맏아서 하고있긴하지만... 부담도 되고.. 에효.. 서울에도 작게 주는데는 작게 주는걸로 아는데요.. 지방은 정말 열악한듯..하지만 물가 생각하면.. 서울에서 디자인도 그리 좋다고는 말못드리겟..ㅎ   
★쑤바™★
저 역시 혼자 근무하는 상황이고요. 2
지방과 서울은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2

초롱언니 말이 맞다고요.ㅋ

머 서울이니까 달리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지방이고,(전주)
초봉은 80이었고(햇수로 6년전에)

지금도 여전히 연봉 1500대가 쪼꼼 안되는데...
그렇다고 일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네요.

이렇게 익숙해지는게 사실..결코 좋은건 아닌데...+_+;;;; 
초롱소녀
월급 많이 받으시네요...ㅋ
서울이라 그런가...전 지방에 있습니다.
지방은 요즘 초봉이 80정도이고요...식비 포함입니다.
제 경력 8년 접어들었는데요...님 월급고 비등합니다.
월급 인상은 1년에 한번씩...아주 열악한 환경임.
제가 생각하기엔...ㅋ

또 저역시 이곳 저곳에서 일하며...다 배운듯합니다.
어느정도는요...처음엔 생활정보지 신문사에서 2년 반쯤 있었고.
광고 기획사와 인쇄소에서 5년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일을 하면서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 역시 혼자 근무하는 상황이고요.
거의 혼자 사무실에 있습니다.
저희 사장님은 외근이 많습니다.
저역시 혼자 일하는게 지쳐가고 있고...
2월엔 직업출신 사람을 뽑아 주신다는 약속을 작년에 받았습니다.
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방은 거의 혼자 일하는곳이 많은 편이예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 많은 도움은 안되겠지만요.
지방과 서울은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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