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레이-그 심각한 후유증

로맨스그레이-그 심각한 후유증

석두 4 4,261
3월 28일 금요일
내 거주지겸 사무실인 동기회사무실에서 50미터 거리에
동기가 경영하는 꽤 고급 한식식당이 있다.
그 곳에서 고교동기회 새 집행부 부회장단 단합대회에
총무자격으로 스리퍼 차림으로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동기들의 결혼축의금 장례조의금으로 10만원 전달해달라고 맡았고(총무 업무 중 하나임)
동창회서 발간한 고교역사60년서 책 2건 판 돈 6만원을 챙겼다.

2차로 길 건너의 단란주점 예약하고 행단신호 기다릴 동안 다른 동기들 다 내빼버리고
초등학교 동기녀석과 단둘이 남았다.
이 친구 하전무랑 약혼할때 출의금 30만원 준 녀석인데
내게 평소 늬가 외상하는 집 안내하면 외상값 지가 다 갚아준다고 가잔다.
석실장 외상 술 마시는 편은 없다. 그래도 잘 아는 집 가자고해서
그만 "광안리 가자"
하전무네 가게에 갔다. 이 친구 묻는다.
저 인간 외상값 얼마고. 내가 갚아줄께
없습니다. 오빠 외상 절대 안합니다.
그래. 그럼 내가 오늘 10만원어치 팔아주께. 지갑을 열어보니 푼돈만 있네요.
외상하자
하전무 너무 오랜만에(2001년도에 약혼식 헤프닝) 만난는데도 반갑다면 흔쾌히 외상줍디다.
그래서
양주 한병에 딸기한접시가 전부입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러 간 것보다는 그냥 서로 아는 사이에 부드럽게 한잔하는거지요
노래 한곡도 안 불렀고 하전무 손 한번 안 잡고
국민학교의 추억부터 이런 저런 얘기 나눈것까지가 기억의 해머가 역활은 했는데
그 다음이 휑하니 비워졌습니다. 나의 뇌의 기록 담당 해마가 입력기능 상실했지요.
아침에 처음 챙겨본게 전날에 맡아두었던 돈인데 16만원중 딱 절반이 없어졌구요.
한참 후에 보니 슬립퍼가 안 보이대요.오후에 생각난게 안경인데 없네요. ㅇ
안경 4만원이니 12만원 사라졌네요. 슬립퍼는 수리 한번해서 10년 신은 거라 감가상각하면 돈 안되지요.
그런데 왼쪽 가슴이 아픈것 같습니다. 오른쪽 엉등이도 아픈것 같네요.
어디에선가 부딪치고 엉덩방아 찍고 딩군것 같은 몸상태이네요.
허허!
하룻밤 자고 나니 엉치뼈 전체가 아프네요.
윗옷을 살펴보니 뒹군 흔적이 있는데
택시를 탔으면 바로 건물 입구에서 하차하니 뒹굴지 않았을것 같고,
전철이나 버스 이용하기는 너무 늦은 시간인데
도대체 어딜 헤매다 온몸이 욱씬하도록 뒹굴었는지.
소름이 짝 끼치네요.
노상객사의 가능성이 농후하니 주의할지어다.

공짜 술 좋아하다 그만큼 아니 더 많이 지불했네요.
그리고 배웠습니다. 절대 양주 마시지말자.
"송충이는 솔잎을 석실장은 독수공방에 소주만" 

Comments

★쑤바™★
이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상황이라...-ㅁ-;;;;
저,,,저도 가끔 그래요....OTL
(집에는 잘 찾아감..-_-;) 
김태준
저도
어디서 깨졌을지 모르는 엉덩방아를 어루만지면서도
추억에 웃을 수 있는..
그 비용이 아깝지않은.. 
잠수함을 만들어 보고싶어요~^^: 
명랑!
어이쿠~ 조심 하세욘~! ^^ 
giri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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