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팔자

무재팔자

석두 9 8,332
오래 전부터 나는 내 이름 때문에 무언가를 소유할 수가 없는 팔자라고 스스로 진단해버리고는 맘 편히 살고 있었다.
근데 며칠전 신문에서 부재팔자란 단어를 대하고는 고개를끄덕였다. 검색을 했더니 이렇게 나온다.
"유감스럽게도 재물이 없는 무재팔자(無財八字)가 있다. 사주에 재성이 하나도 없는 사주다.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소위 전생에 적선이라고는 한 적이 없는 사람의 팔자라고 보는 것이 불가의 해석이다."
돈이 없으니 내게 올 여자도 없다. 만약에 내게 올 여자가 있다면 나의 팔자는 무재팔자가 아닌 것이다.
글 머리에 내이름 이야기 했는데
全得萬 이란 이름 풀어보면 일만 萬 전부를 온전 全하게 얻을 득 得이다. 즉 태어나는 순간 다 가진 것이라 더 가질 것이 없다라는 것이다. 색즉공이여 공즉색이라 비슷한 맥락이고 텅빈 것에 꽉 찼다는 만공滿空 또한 그럴 것이다.
무재팔자는 성직자로 가는 것이 제일 좋고, 군인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하나 이제 다 찬 나이에 새삼 뭘 할 것인가?
팔자에 만족함이 무애의 경지이니라. 스스로 위로함이 또한 길할 것이니. 

Comments

★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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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실땅님..아직 여전하시와여~~^^멋진사진도 여전하시와~~여~~^^ 
장유경
무재팔자..왠지 저도 이름풀이가 필요할듯한.. 저도 스스로 재물복이 지지리도 없다는 걸 깨달은 후로는 로또 같은 희망조차도 버린지 오래라는..ㅠㅜ 
아침이오면
에혀혀..어쩌면 저도 '무재팔자'일지도 모르겠네여. 정말로 재물 복이 없다고 주위에서도 말하는데. 한때 성직자는.. 믿음이 약하니 힘들었고.. 직업군인은 집안의 반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나저나.. 사진 분위기가 좋네여. ^^  석실장님 건강해 뵈셔서(제 마구잡이 생각입니다만...)다행입니다.
반주는 착실히 줄이시고 계시져? ^^ 
석두
작년 3월 경주 남산에 오르다가 비를 만나 잡은 사진.
길고양이 세마리 이야기는 나중에 올릴께요. 
Petit_쁘띠^^
사진에... 자꾸 눈이 가여.. 접대 그 냥이 들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해염.. 
KENWOOD
만족함이 무애의 경지이니라,,,이 글귀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저 사진,,,혼탁한 제머리속이,,, 청아한 기운으로,,,순화되는듯,,,!! 
안쏘니
석실장님이 남긴 글을 보면 눈물과 웃음이 겹칩니다.
벌거숭이 씨로 땅에 기어들어간 저 소나무도 이젠 수수한 옷한벌 걸쳤네요... 
태권브이
저절로 눈이 감기고 산심으로 달려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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